3월18일 이전까지 ‘인영사’의 주소지였던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시사IN 전혜원
현재 인영사 주소지로 돼 있는 인천광역시 남구 석남동의 한 아파트형 공장. ⓒ시사IN 전혜원

국정원의 출판사? 인영사의 실체

이희천 국가정보대학원 교수는 국가기관 정치 개입 사건의 이론적 바탕을 제공한 인물이다.
출판사 인영사를 통해 <반대세의 비밀…> 등을 출간해 일약 ‘안보 스타’로 떠올랐다. 그와 인영사, 국정원의 수상한 관계가 도마 위에 올랐다.

고제규 기자(unjusa@sisain.co.kr)
전혜원 기자(woni@sisain.co.kr)

인천광역시 서구 석남동 ×××번지 407호. 목재공장이 즐비한 길목에 ○○아파트형 공장이 있었다. 407호에 올라가보니, ○○시스템이라는 간판이 걸려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어두컴컴했고 초록색 페인트로 칠해진 또 하나의 문이 나왔다. 자물쇠로 잠겨 있었다. 창고였다. 출판사가 있어야 할 곳이 창고였다. 자재를 나르던 서 아무개씨(38)는 “오래전부터 창고였고, 5층 회사가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5층 ㅂ사 사장은 “먼 친척이 이사를 하는데 공간이 없다고 역사책을 맡겨서 407호 창고에 잠시 보관해주었다”라고 말했다. 407호 우편함에는 인영사 대표 안 아무개씨 앞으로 온 우편물이 있었다. 서류상으로 인영사는 지난 3월 이곳으로 이전했다. 3월 이전 주소인 서울 강남구 신사동 ○○○번지를 찾아가보니, 가정집이었다. 빌라 입주자들은 “여기는 일반 가정집이고 출판사는 없다”라고 말했다.

인영사는 국정원의 위장 출판사라는 의혹을 산 곳이다. 인영사 대표로 이름을 올린 안아무개씨를 두고, 국정원 민간인 협력자라거나, 전 직원이라는 등 추측이 제기되었다. 인영사는 지금까지 5권의 책을 펴냈다. <반대세의 비밀, 그 일그러진 초상>(현대사상연구회, 2009년 4월) 등 다섯 권의 책을 펴냈다. 저자는 현대사상연구회와 국정원 소속 이희천 국가정보대학원 교수다.

<반대세…>는 국정원 정치 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법원에 낸 증거물 가운데 하나다. 원세훈 전 원장을 비롯한 국정원 직원들의 ‘종북관’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현대사상연구회 부회장이라는 직함도 가지고 있다. 인영사에서 나온 책은 대부분 이희천 교수와 관계가 깊은 셈이다.

2009년 1월 이희천 교수의 외부 강연 모습.

국정원 출판사 인영사

출판사 주소지는 형의 공장, 대표는 아내

기자가 찾아간 인천광역시 창고 건물 등기부등본을 확인해보니, 이 공장 407호 소유주가 ‘이희○’이었다. 이 건물을 담보로 이희천 교수는 지난 5월 3000만원가량을 대출받았다. <시사IN> 취재 결과 소유주 ‘이희○’씨와 이희천 교수는 형제 관계로 밝혀졌다. 또 출판사 대표 안 아무개씨는 이 교수의 아내로 밝혀졌다. 안씨의 신분이 처음으로 밝혀진 셈이다. 안씨가 이 교수의 아내로 밝혀지면서, 인영사가 국정원의 위장 출판사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안씨는 출판사 대표로 이름을 올려놓고도, 최근까지 취업알선 회사인 ㅇ사 팀장으로 일했다. ㅇ사 관계자는 “안 팀장이 지금은 그만두었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자신의 형 공장에 출판사 주소를 두고, 출판사 대표로 아내를 내세운 셈이다.

이 교수가 아내 명의로 된 인영사에서 <반대세…>를 출판하는 과정에는 원세훈 전 원장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이 교수는 경북대 법과대학 행정학과를 나왔다. 경북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현대사상연구회 회장으로 이름을 올린 양동안 교수는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다).

이 교수는 1990년대 후반에 국정원 산하 국가정보대학원에 순환교수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국가정보대학원에는 순환교수와 학술교수가 있다. 순환교수는 실무 부서와 교수직을 오간다. 반면 학술교수는 주로 연구와 집필을 한다. 전 국정원 관계자는 “대북공작 분야 실무에서 일을 하다가, 경험을 쌓으면 정보대학원에 가서 교수로 국정원 직원을 가르친다. 그러다가 실무 감각이 떨어지면 다시 실무 부서로 순환한다. 이게 바로 순환교수 개념이다”라고 말했다. 이희천 교수는 <반대세…>를 집필하기 전에는 주로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정보기구의 역사를 강의했다고 한다. 이때도 그는 대외 강연을 자주 나갔다. 주로 독도와 관련한 강연이었다. 그런데 그가 강사로 나선 독도 관련 행사에 아내 이름도 등장했다. 독도여행 상품을 판 ㄱ여행사 대표가 아내 안 아무개씨였다. 지난 2006년 한 해운업체가 독도 페리호 사업을 하자, 그 업체 이름을 딴 여행사를 아내 안 아무개씨가 운영한 것이다(2007년 해운업체가 경영난으로 운항을 중단하자, 여행사도 접었다). 이 여행사는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문을 열었다. 현대사상연구회가 사단법인 설립 때 신고한 주소와 같다.

이희천 교수는 국정원 대변인실을 통해 “신분 보안을 위해서 양동안 회장의 양해를 얻어 부회장 직함을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직함만 빌렸을 뿐이라는 해명과 달리, 아내 안 아무개씨도 현대사상연구회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면서 그녀가 대표로 있던 여행사와 같은 주소에 현대사상연구회도 설립 신고를 한 것이다. 현대사상연구회 역시 이희천 교수가 주도해 설립한 사실상 1인 단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금 현대사상연구회 주소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의 한 오피스텔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이곳은 스포츠 관련 회사가 입주해 있다.

독도 문제와 정보기관의 역사에 관심이 있던 이 교수는 원세훈 원장 취임 이후 ‘종북이론가’로 변신했다. 2009년 4월 원 원장 취임 두 달 만에 그는 <반대세…>를 집필했다. 이 교수는 이 책을 집필할 때, 교수 신분이 아닌 실무 부서에 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집필 과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그때 홍보 관련 부서에서 집필한 것으로 안다. 원 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내세운 종북 좌파 척결에 딱 맞는 책을 낸 것이다”라고 말했다. <반대세…>는 출판하기 전에 국가정보대학원 교수들에게 먼저 검토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교수들이 출판에 대한 반대 뜻을 내기도 했다.

출판 전에 원고를 보았던 전 국정원 관계자는 “출판하기 전에 잘못된 부분을 고치거나 문장을 다듬어달라는 요청이 교수들에게 갔다. 그런데 교수들이 이 책은 읽을 가치도 없다고 평가해버렸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너무 한쪽으로 내용이 편향되어 있어서 정보기구가 내면 문제가 된다는 판단이 우세했다. 반대 의견이 많았지만, 위에서 내라고 해서 낸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국정원 관계자는 “순환교수든, 학술교수든, 국가정보원 직원은 외부에 책을 내기 위해서는 ‘보안 검토’를 거쳐 원장 결재를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반대세…>는 출간 뒤, 원세훈 원장의 지시·강조 말씀의 교재로 불리면서 국정원에서 호평을 받았다. 그는 국가정보대학원에 순환교수직으로 복귀했고, <반대세…>를 교재로 직원들을 가르쳤다. 또 5급에서 4급으로 승진도 했다. 이 교수의 승진은 원세훈 전 원장의 입김 때문이라는 말이 국정원 안에서 돌았다고 한다. 전 국정원 고위 관계자는 “정보기구는 편향된 이념 교육을 시키면 안 된다. 정보원들이 첩보를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국가정책에 제대로 반영된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의 김태효 대외전략기획관이나 박근혜 정부의 류길재 통일부 장관 등 보수적인 인사들도 특강을 했다. 이 국정원 관계자는 “그런데 MB 정부 국가정보대학원 안에는 이념과목이 생긴 것이다. <반대세…>는 이명박 정부 국정원에서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직원들을 교육시키고 어떻게 몰고 갔는지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표본이다”라고 말했다.

‘인영사’ 주소지가 있는 아파트형 공장의 407 호는 현재 ᄇ사, ᄒ사가 원자재를 보관하는 창고로 사용하고 있다. ⓒ시사IN 전혜원

국정원법상 영리업무 및 겸직 금지 조항 위반

<반대세…>는 국정원뿐 아니라 국방부 등에서도 대량 구입해 배포했고, 장병 정신교육 도서로 사용됐다.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을 상대로 서평 공모전이 열리기도 했다. 출판한 지 다섯 달 만에 3쇄를 돌파했다. 자연스럽게 이 교수는 종북 전문 스타 강사로 떠올랐다. 대선이 치러진 지난해 군부대 등에서 57차례의 안보 강연을 한 이 교수는 강사료만 1400만원가량을 받았다. 물론 외부 강연은 원장의 허락을 받아야 가능하다. 이 교수와 강의를 함께 다닌 한 인사는 “종북이나 보안 관련 강의 때 자주 마주쳤다. 현대사상연구회 부회장 직함으로 나왔지만, 스스로 국가정보대학원 교수라고 스스럼없이 소개했다”라고 말했다.

이희천 교수는 국정원 대변인실을 통해 “<반대세…>는 개인적으로 저술한 것이고, 집필 과정에서 국정원장의 재가라든지 이런 건 전혀 없었다. 개인의 일이고 아내가 출판사 대표가 맞다”라는 해명을 해왔다.

하지만 국정원과 무관한 점을 강조한 이 교수의 해명은 석연치 않다. 그의 해명대로라면, 그는 ‘직원은 직무 외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지 못하며, 원장의 허가 없이 다른 업무를 겸할 수 없다’는 국정원법상 영리업무 및 겸직 금지 조항을 어긴 셈이 된다. 공무원법도 똑같은 규정을 두고 있다. 비록 아내를 출판사 대표자로 내세웠지만, 그의 해명대로라면 사실상 자신의 개인 출판사라는 점을 인정한 셈이기 때문이다. 또 인영사가 펴낸 두 권의 책을 제작한 곳도 실제로는 따로 있었다.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ㅍ출판사였다. ㅍ출판사 대표는 “인영사 대표가 책을 잘 못 만들었다. 제작을 좀 해달라고 개인적으로 부탁을 해서 제작비를 받고 만들어주었다. 국정원이 (뒤에) 있는지는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인영사의 책 그 일그러진 초상

인영사는 국정원의 위장 출판사라는 의혹을 산 곳이다.
지금까지 펴낸 책은 <반대세의 비밀, 그 일그러진 초상> 등 5권. 절판된 책 한 종을 제외하고 4권을 구해 그 내용을 분석했다.

전혜원 기자(woni@sisain.co.kr)

‘인영사’가 펴낸 책으로 검색되는 것은 총 5권이다. 절판된 <6·25동란과 남한 좌익>(2010년 6월15일)을 제외하면 시중에서 살 수 있는 인영사 책은 네 권이다. 이 중 두 권의 저자가 ‘현대사상연구회’로 되어 있다. 출간된 순서대로 각 책의 내용을 간략히 정리했다.

<반대세의 비밀, 그 일그러진 초상>

현대사상연구회 지음/ 2009년 4월23일 출간

2013년 8월26일 열린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1차 공판에서 검찰이 증거 자료로 제출한 책이다. 원세훈 전 원장 취임 두 달 뒤인 2009년 4월 출간됐다. 검찰은 책에 대해 ‘국정원 직원의 교육자료로 활용됐으며 국정원이 실체적 작성자다’ ‘대국민 여론 조작의 증거다’라고 주장했다.

책의 도입부는 2008년 촛불시위다. 집필 계기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2개월간 나라를 혼동 속에 몰아넣고 홀연히 사라진 촛불. 고속도로상에서 60중 추돌사고를 유발한 후 종적도 없이 사라진 아침 안개가 아닐까. …우리는 다시 일어날 미래의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 안개의 본질을 파헤쳐야 한다.”(19쪽) 이어 책은 ‘촛불시위 들여다보기’라는 장에서 △MBC <pd수첩>의 왜곡보도 △반미감정 △인터넷의 발달 △좌성향 세력의 개입 △북한의 전략전술 등의 항목으로 촛불시위를 분석한다.

보수와 진보 간 갈등을 ‘대세’와 ‘반대세’ 간 갈등으로 대체하자는 게 이 책의 핵심 주장이다. 보수·진보 개념은 내부에 소모적인 사상 논쟁을 일으키게 하는 모호한 사상틀이며, ‘진보 세력’ 호칭 사용은 좌익을 도우는 행위라는 게 주된 이유다. 책은 자유민주주의·자본주의 체제의 대한민국을 긍정하면 대세(대한민국 세력), 부정하면 반대세(반대한민국 세력)라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우익 세력은 대세에, 좌익 세력은 반대세에 포함되지만 좌경 세력은 좌편향 정도에 따라 대세에 포함될 수도 있고 반대세에 포함될 수도 있다. 그러나 좌익 세력의 후원 세력이 되기도 하고 좌익 세력이 자신의 실체를 감추는 걸 돕는 좌경 세력 역시 “척결 대상이 아니라 순화 대상”이다. “좌경 세력을 얼마나 많이 순화시켜 대한민국 세력으로, 나아가 우익 세력으로 만들 수 있느냐가 대한민국 체제의 안정 여부를 가늠하는 기준이 되는 것이다.”(75쪽) 국방부는 출간 즉시 장병 정신교육 도서로 이를 활용했다. 보수 단체에서 연 ‘안보 서평 공모전’ 책 목록에도 여러 차례 이름이 올랐다. 정가는 1만5000원으로 2011년 11월30일 초판 4쇄를 찍었다.

<반대세의 비밀, 그 일그러진 초상>

<교양 분류한국사>

이희천 지음/ 2011년 2월28일 출간

인영사 책 중 유일하게 이희천 국가정보대학원 교수가 실명으로 낸 책이다. 그러나 이 교수는 ‘한국현대사연구회 부회장’ ‘독립기념관 독립운동사연구소 연구위원’으로 자신을 소개할 뿐 국정원이나 국가정보대학원 교수라는 점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왕조사 △통치사 △경제사 △사회사 △문화사 등 다섯 요소로 구분해 각 시대 역사를 기술했다. “대학 교양과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나 9급, 7급 등 국가시험에도 대비가 될 수 있도록 염두에 두고 집필하였다”라고 이 교수는 머리말에 밝혔다. 이 책은 실제로 7급 공무원 준비생들이 선호하는 역사 교재의 하나로 검색되기도 한다.

그러나 국가시험 대비를 염두에 뒀다는 이 책은 편향적 역사인식을 곳곳에서 드러냈다. 제주4․3 사건에 대해 이 교수는 “무고한 양민의 희생도 많았지만, 제주 4․3사건의 성격은 제주 좌익세력의 폭동에서 출발했음을 인식해야 한다”(363쪽)라며 4․3사건을 ‘좌익세력의 폭동’으로 규정했고, 지난 11월3일 국가 손해배상 판결이 난 ‘대구 10월 사건’ 역시 대구지역 좌익이 주민들을 선동해 일으킨 폭동이라고 썼다(360쪽).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도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좌익 운동권이 학원가에 자기 세력을 널리 확산”(392쪽)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인영사의 책은 모두 네 권. <6·25동란과 남한 좌익>은 절판되었다. 또한 제5공화국 부분에선 ‘좌익․좌경세력의 확산’이라는 항목을 넣어 “오늘날 한국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자생적 좌익․좌경세력은 바로 80년대 후반 대학가에서 활동했던 386세대(현재는 486세대라 함)가 그 주축을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0년을 전후하여 동구공산권이 붕괴되면서 마르크스-레닌을 추정하는 급진좌익(PD파)세력은 많이 위축되었지만 북한을 추종하는 종북세력은 그 위세를 떨치고 있다”(395쪽)라고 386세대를 ‘종북세력’과 연결시켰다.

<반대세>와 똑같은 정세 인식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명박 정부 시기 촛불시위를 서술하면서 이 교수는 ‘MBC <pd수첩>은 왜곡된 내용이 많았다’ ‘좌성향단체 1800여개가 참여한 광우병대책회의가 개입하면서 점차 큰 폭동으로 확산됐다’ ‘북한도 대남방송․인터넷 등을 통해 이명박 정부를 뒤집어엎으라며 폭동을 계속 부추겼다. 이명박 정부는 이 폭동을 겪으면서 국민의 감정을 이용하여 정부를 무너뜨리려는 좌익․좌경세력이 존재함을 실감하게 되었다’(402쪽)라고 썼다. 머리말에서도 이 교수는 “고등학교 근현대교과서의 좌편향이 사회 문제가 된 적이 있다. … 청소년들이 올바른 역사관, 국가관을 가질 수 있을까 의심이 들었다”라며 오도된 역사인식이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반대세>에도 ‘학교에서 사용하는 좌편향 교과서와 좌성향 교사들은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좌익, 좌경세력을 양산하는 토양 역할을 할 수 있다’(120쪽)라는 부분이 나온다.

<교양 분류한국사>

<6·25동란과 트로이목마>

현대사상연구회 지음/ 2011년 4월1일 출간

“북한, 종북좌익 세력의 위험성을 일반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저술했다고 밝히고 있는 책이다. 6·25전쟁 당시 남한 내 좌익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가 책의 주요 내용이다. 책은 6·25전쟁을 ‘6·25동란’이라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6·25전쟁’은 국제전의 성격을 나타내는 데는 적합하지만 북한의 불법 남침과 북한과 남한 내 좌익이 합해 자행한 엄청난 민간인(특히 우익) 학살 등을 나타내는 데는 미흡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남한 내 좌익 세력이 없었다면 6·25는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물론 역사 얘기로만 끝나는 게 아니다. 책의 결론은 현재의 남한 좌익에 대한 이야기로 옮겨간다. “진보 세력, 민주 세력, 평화 세력, 통일 세력 등으로 위장한 트로이목마”가 바로 남한 내 좌익이다. 책은 범민련, 범청학련, 한총련, 진보연대, 실천연대 등을 남한 좌익의 예로 들면서, “그 외에도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사회주의 체제로 변혁하려는 세력들이 사회단체, 노동계, 언론계, 교육계, 학계, 종교계, 문화예술계, 과학기술계(인터넷)는 물론이고 정계, 관계, 법조계, 군, 경제계 등 곳곳에 퍼져 있다”라고 주장한다. 특히 “범민련, 한총련, 실천연대 등 좌익 세력들은 2012년 대선에서 범진보 세력의 통일연대 구축과 단일후보 전략을 통해 승리한 후 자주적 민주 정부(민중민주주의 정부), 즉 좌익 정부를 만들겠다는 전략을 노출하고 있다” “소수인 좌익들이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표가 많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이를 위해서 좌익들은 비록 좌익 성향이 아니더라도 정부에 불평을 가진 세력을 자신들 편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238쪽)라며 대선을 직접 언급하는 대목은 국정원의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을 떠올리게 한다.

결국 이 책은 <반대세>의 뿌리를 ‘6·25동란 당시 남한 내 좌익’이라는 개념에 연결시킴으로써 이들에 의해 언제든 6·25가 다시 터질 수 있다는 결론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것도 선거를 언급하면서다. “6·25동란 당시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노력했던 좌익들은 여전히 대한민국 안에 살면서 북한과 공조하고 대한민국 정권을 차지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으므로” 6·25는 잊힌 전쟁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의 전쟁이라는 것이다.

<6·25동란과 트로이목마>

<북한귀족 섹스문화 엿보기>

나본좌 지음/ 2012년 2월10일 출간

저자는 북한 최고 권력기관인 국가보위부 간부의 아들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그는 군사정보대학을 다니면서 포르노를 입수하고 1985년 처음으로 포르노를 북한 내에 전파했다고 한다. 북한인민무력부 정찰국(군사정보국)에서 유럽담당 정보장교 생활을 하고 1990년부터 러시아에서 통역업무를 담당하다가 북한 내에서 과거 자신과 연계된 포르노 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1994년 근무지를 이탈하고 우여곡절 끝에 한국으로 오게 됐다는 게 저자에 대한 설명이다.

폐쇄적인 북한 사회에서는 포르노를 중범죄로 간주하며 심하게 단속하지만, 포르노는 북한 내에도 광범위하게 퍼져 있으며, 특히 북한의 고위층은 일반 서민과 달리 ‘상상을 초월하는 무질서한 성생활’을 즐긴다는 게 책의 내용이다. 최근 대선 개입 논란을 일으킨 국가보훈처 제작 DVD에도 북한 고위층의 화려한 생활을 보여주는 영상이 다수 등장하는데, 맥락상 이와 유사하다.

<북한귀족 섹스문화 엿보기>

국정원 사건 타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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