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직원들은 증인석 기억 결핍증?

4월7일 ‘원세훈 재판’에서 국정원 직원의 ‘코미디 증언’은 계속되었다.
트윗 작성 방법을 소개하며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연락 주십시오’라고 쓴 메일에 대해서도
‘나한테 보낸다는 걸 잘못 보낸 것’이라고 답하는 식이다.

송지혜 기자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국정원 직원의 ‘기억상실 증언’ ‘코미디 증언’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3월17~18일 증인석에 앉은 국정원 직원들에 이어, 4월7일에 법정에 나온 안보5팀(트위터팀) 3파트장 장 아무개씨도 코미디 같은 증언을 이어갔다. 군인 출신 민간인에게 트윗 작성 방법을 보내면서 ‘특정 시간에 몰리지 않도록 해라’ ‘팔로어 수 늘리는 데 너무 신경 쓰지 마라’고 쓴 것을 추궁당하자 “나한테 보내는 걸 잘못 보냈다”라고 해명하는 식이다. 장씨 역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은 기소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장 아무개 증인에 대한 검찰 신문

검사 : 증인은 민간인 송 아무개씨를 알고 있죠? 2007년도에 전역한 군인 출신으로 2001년부터 2007년까지 국정원에서 연락관으로 근무했는데.

장 아무개씨 : 네.

검사 : 증인은 2011년 8월19일 다음 메일을 통해서 송씨에게 ‘트위터’라는 제목으로 ‘트위터 운영.RFT’ 파일을 첨부해 보낸 사실이 있죠?

장 아무개씨 : 네, 지난번에 본 것 같다.

검사 : ‘트위터 계정.RFT’ 파일에는 트위터 계정을 위한 등록으로 해외 이메일 및 트위터 계정을 만드는 방법, 트위터 사용하는 방법, 팔로어 늘리는 방법, 트윗 애드온즈 활용법 등이 실려 있는데 증인이 작성한 파일이 맞나?

장 아무개씨 : 맞는 것 같다. 트위터에 대해 궁금하다고 어르신들이 물어봐서 알려준 것으로 기억한다.

검사 : 2011년 8월30일 증인은 다음 메일을 통해 송씨에게 ‘트윗 계정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윗계정.RFT파일을 첨부해 보내주었고 이 파일은 8개 트윗 활동이 저장돼 있었는데 증인이 이 파일을 작성한 것 맞나?

장 아무개씨 : 그렇다.

검사 : 이메일 본문 내용을 보면 ‘일단 오늘 저희가 만들 수 있는 아이디가 8개입니다. 나머지는 내일 만들고요. 5~6개씩 두 개 팀으로 가시죠?’라고 적혀 있는데 무슨 의미인가?

장 아무개씨 : 트위터에 대해서 알려달라고 해서 알려줬다.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 난다.

검사 : 이메일 본문 내용을 보면 팀을 구성하고 한 팀당 트위터 계정 5~6개씩을 배당하여 활동하라는 취지로 보이는데, 아닌가?

장 아무개씨 : 그런 내용은 아니다.

검사 : 계정별 담당자로 포진되어 있는 사람들은 송씨의 군대 친구와 후배, 아들, 조카, 사회 후배들인데 알고 있나?

장 아무개씨 : 어떤 관계인지 잘 모른다. 다양하게 활동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검사 : (증인의 메일을 증거로 제시) 이메일 본문을 보면 ‘팔로어 늘리는 건 신경 쓰지 마시고 어느 정도만 하시면 됩니다. 하루 최소 30건 트윗을 하십시오. 양은 상관없지만 두세 줄 정도 쓰고 그 외 RT 및 신변잡기 등을 특정 시간에 몰리지 않도록 분산해서 작성해주시면 됩니다’라고 적혀 있는데 무슨 이야기인가?

장 아무개씨 : 나한테 보낼 메일을 송씨에게 잘못 보낸 것 같다.

검사 : ‘특정 시간에 몰리지 않도록 분산해서 작성해주시면 됩니다’ ‘팔로어 늘리는 건 신경 쓰지 마시라’ 이게 본인한테 하는 말인가?

장 아무개씨 : 제 안에서 트위터 안보팀 업무 관련해서 연구하는 과정에서 보낸 것이다(방청석 웃음).

검사 : 증인은 11월2일 메일을 통해 송씨에게 트위터에 소개글 게시하는 법, 트윗덱 작성하는 법 등을 보내주었는데?

장 아무개씨 : 이분한테 이런 메일 보낼 이유도 없고 나한테 보낸다는 걸 잘못 보낸 것 같다.

검사 : 그런데 마지막 내용에 보면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연락 주십시오’라고 돼 있는데 그럼 증인이 증인에게 이 말을 했다는 건가?

장 아무개씨 : 내가 연구하는 과정에서 나한테 한 말 같다(방청석 웃음).

검사 : 증인은 2011년 9월6일 송씨에게 31명의 명단을 보내주면서 명단에 기재된 상대방에게 선물을 보내달라고 부탁한 적 있죠?

장 아무개씨 : 있는 것으로 기억한다. 명절 선물이다. 부탁을 했으니 선물은 갔을 것이다.

검사 : 31명 이름 외 직책, 자택 주소, 전화번호를 기재해 줬는데 이 31명의 직책과 전화번호 등은 어떻게 알게 되었나?

장 아무개씨 : 송씨가 건어물 유통업을 하니까 공무원 처지에서 명절 인사를 드리고 싶은데 돈은 없고 그래서 좀 싸게 해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검사 : (2009년 1월20일자 이메일 제시하며) 송씨에게 부탁해서 특정 언론사에 선물을 보낸 적 있다. 그 이메일에 ‘형님 죄송합니다. 이번엔 예산도 줄어 별 도움이 안 되네요. 일단 제발 좀 부탁드릴게요. 다른 데서 하려니 예산이 없어서 반응이 별로네요’라고 써 있는데, (국정원) 예산으로 선물이 배송됐다는 의미 아닌가?

장 아무개씨 : 국정원에서는 예산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는다.

검사 : 그럼 개인 예산이라는 뜻인가?

장 아무개씨 : 그렇다.

검사 : 증인이 당시에 선물을 보낸 사람들은 인터넷 언론사 간부나 기자, 보수 단체 대변인 혹은 관계자, 대학이나 연구소 교수, 연구원, 인터넷 카페 운영자 등인데 맞나?

장 아무개씨 :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른다.

검사 : 증인과 심리전단 관계자들은 이들을 소위 관리하면서 그들에게 원하는 방향의 기사나 트위터 등을 부탁하고 심리전단 직원들과 일반 구독자들은 그 글을 확산 전파시킨 것 아닌가?

장 아무개씨 : 관리가 아니라 명절 인사였다.

검사 : 증인이 보낸 선물 명단을 보면 증인의 명의가 아닌, 이○○, 한○○, 김○○ , 김○, 김○○, 곽○○, 김○○, 장○○, 김○○, 김○○, 송○○ 등 명의로 선물을 보냈는데, 이 사람들은 심리전단 직원인가?

장 아무개씨 : 직원도 있고 개인적으로 아는 분도 있다.

검사 : 검찰이 확보한 명단에 따르면 선물 명단에 기재된 이○○은 심리전단 직원으로 파악되었고, 이 직원 명의로 선물을 보낸 상대방 네 명은 언론사 대표였다. 이○○이 네 명 모두와 빈번하게 통화한 사실도 확인되었는데, 이○○은 어느 팀 어느 파트 소속인가?

장 아무개씨 :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말씀 못 드리겠다.

판사 : 이○○이 국정원 신분인 건 맞나?

장 아무개씨 : 국정원 신분에 대해서 말씀 못 드린다.

검사 : 검찰은 2013년 11월11일 송씨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소환조사했는데 그 사실을 알고 있죠?

장 아무개씨 : 네.

검사 : 증인은 2013년 11월 초 송씨에게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비해 사용하던 노트북을 교체하고 휴대전화 압수수색을 당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한 적 있죠?

장 아무개씨 : 그런 적 없다.

검사 : 실제로 송씨는 컴퓨터를 교체했고 휴대전화를 숨겨두었는데, 증인이 이러한 요령을 알려준 것 아닌가?

장 아무개씨 : 알려준 적도 없고 모르는 내용이다.

검사 : 2011년 11월4일 정○○ 명의의 휴대전화를 사용한 적이 있죠?

장 아무개씨 : 네.

검사 : 정○○ 명의로 두 대의 휴대전화가 개통되었고 한 대는 증인, 한 대는 송씨가 사용했는데, 증인이 휴대전화를 송씨에게 건네준 적 없나?

장 아무개씨 : 없다.

검사 : 증인과 송씨는 2011년 11월4일 이후에 평소 사용하던 휴대전화가 아닌 다른 휴대전화로 통화한 사실이 있나?

장 아무개씨 : 공중전화로….

장 아무개 증인에 대한 변호인 신문

변호인 : 송씨 고향과 어떤 학교를 다녔는지 증언할 수 있나?

장 아무개씨 : 대략은 안다. 호남이 고향이고, 그 외 세부적으로 말하기는 곤란하다.

변호인 : 증인이 검찰과 법정에서 상당 시간 송씨와 관련한 내용을 조사받았다. 그런데 송씨가 어떤 계정을 가지고 어떤 트윗 활동을 했다고 검찰한테 제시받은 적 있나?

장 아무개씨 : 제시받은 적 없다.

변호인 : 검찰 조사에서 증인의 업무와 관련해서 파트장 회의, 또는 전화를 통해 지시 사항을 파트원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는데?

장 아무개씨 : 맞다. 파트장으로서 의무가 있어서, 모시는 선배들이 있고 하니까.

변호인 : 전달받은 이슈와 논지에 보수 인사의 트윗글이 기재된 것을 본 적 있나?

장 아무개씨 : 본 적 없다. 활동은 안보에 관한 트윗을 했고 종북 척결 그 외는 없다.

판사 : 증인은 파트장으로서 파트원한테 실적 보고를 부정기적으로 받아서 팀장에게 보고도 했다고 했는데, 예컨대 매일 몇 건, 일주일에 몇 건 그 건수가 얼마나 되었는지 기억나나?

장 아무개씨 : 정말 기억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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